아시다시피 태양광 설비값이 지난 10년간 1/9로 싸졌다. 설치된 태양광설비의 용량이 두 배로 늘 때마다 태양광 패널값은 약 20% 하락한다는 학습곡선이 성립하고 있는 것이다. 발전효율도 좋아져서 불과 7-8년 전보다 동일 면적에 2배 이상 설치가 가능해졌다. 지난 40여년간의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즉, 이는 재생가능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빠르게 제거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원료가 공짜인데다 누구나 생산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소득을 안겨다 줄 태양광 전력이 전기혁명시대의 지배자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다. 기둥이 된다는 의미의 ‘기저’전력이 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생산량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는 ‘간헐성’이다. 태양광은 하루중에도 소비시점과 생산시점의 주기가 비슷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 간헐성 때문에 전력계통의 운영이 쉽지 않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의 기술력이 관건이다. 저장의 수단으로서의 ‘수소’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기저전력의 약점을 커버하는 일련의 기술적 경제적 흐름이 에너지전환의 새로운 마당을 열어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