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의 백산은 부안에서 신태인으로 가 30번 국도로 6km 쯤 달리면 백산삼거리에 이르기 전(前) 우측 들머리에산(백산,해발47m)과 산 허리에 위치한 마을이 회포(回浦)마을 풍경이다. 회포마을은 강변마을도 아니고 포구도 없는데도 회포인 것을 보면 예전에는 마을 앞까지 바닷물, 강물이드나들었음을 그 이름만으로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노령산맥의 줄기 정읍의 내장(內藏)과 입암(笠岩)에서 발원한 물이 남출북류(南出北流)하면서 구비 구비 에돌고 휘돌아 동진강(東津江)을 이루어 이 마을에까지 왔다하여 ‘돌아올 회(回)’ 자의 회포라 한 이름일것이다. 회포에서 서편으로 채석장을 지나 조금 가면 백산을 등지고 서북향으로 있는 마을이 용계마을이고 마을 앞으로 흐르는 고부천에서 용이 승천하였다 하여 용계라 했다고 한다. 혹 ‘영기동’이라고도 하였다 하나 이는 용계동, 엥기동, 영기동으로 이어지는 음운의 변형에 의한 호칭이다. 용은 실존하는 동물이 아니고 상상의 동물일 뿐인데도 가장 성스러운 동물 네 가지(四靈)의 으뜸으로 대접하면서 특히 땅이름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부안지방에서는 특이하게 백산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는 물과 연유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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