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도는 이름처럼 원래는 위도가 부안 땅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군에서 제일 큰 섬이었으나, 1963년 박정희 정부 시절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사업으로 육지로 탈바꿈한 지역이다. 계화도에 들어서기 전 계화교 바로 앞 논두렁에 일렬로 식재되어 우뚝 서 있는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계화도를 화폭을 담기 위해서 나섰다. 다소 바람이 불었지만 드넓은 간척지엔 유채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그 뒤로 계화 소나무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풍경을 보기만 해도 상쾌했다.
모처럼 넓은 들판의 소나무를 정면으로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논과 논 사이 시멘트 신작로 길과 뚝방길이 있는 계화도를 오랜만에 찾아온 것이다. 다소 날씨는 흐리면서 채색되지 않은 오묘한 하늘이었지만, 구름에 점점 더 구름이 짙어지는 하늘을 보며 계화도에 도착하기 전 논두렁에 털석 주저앉아 스케치를 하였다. 비록 담고 싶은 풍경 앞에는 유채꽃이 멀리 있어서 소나무 앞으로 옮겨 그렸고, 방풍림 소나무사이 갈대밭 뒤로 옹기종기 보이는 계화도 시골 풍경을 담(淡)하게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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