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암의 봄 27*21cm gkswldp tnanrekaco 2017

기해년 새해를 맞아 주말 이른 아침에 산행을 시작했다. 해무와 미세먼지가 뒤엉켜 시계가 좋지 않아 바로 쌍선봉에 오르지 않고 1시간 반만에 월명암에 도착하였다. 대웅전 사이 구상나무 두 그루가 반겼고 삽살개가 꼬리 흔들어 댄다. 안개 속의 내변산의 연봉들은 보이지 않아 스케치를 할 수 없어 월명암 뒷산 낙조대에 올랐다.

예약하고 올라간 공양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낙조대를 스케치를 하고 내려와 점심 공양을 했다. 스님 공양 시간을 끝낸 이후에 공양을 시작했는데 너무 정갈하고 맛있게 준비해주신 공양주 보살님의 정성에 너무 감사했다. 산중이라 부식을 가져 나르기에 한계가 있을 터이고 겨울이라 이곳 텃밭에서 키운 야채가 여유롭지 않았을텐데 푸짐한 음식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요사체 마루에 방문객을 위해 항상 준비해 놓은 따뜻한 마가목차를 마신 후 조금씩 희미하게 드러나는 산을 바라보며 오랜만의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