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항일기2 162*110cm  한지에 수묵담채 1987

한마디로 ‘모항(茅項)은 어머니의 항구다.' 부안읍에서 자동차로 해변도로를 따라 서남쪽 해안으로 시원스럽게 달리다보면 소나무 숲과 고즈넉한 해변, 숱한 기암절벽들이 서해와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한 폭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새만금간척지를 지나 변산해수욕장과 적벽강, 채석강으로 이어지는 격포를 지나 곰소항쪽으로 내려가면 궁항, 상록, 모항, 작당 같은 갯내음 가득한 어촌들이 곳곳에서 고개를 내민다. 굽이굽이 고개를 돌아 변산면 도청리 어름(사물의 끝이 맞닿는 자리)에 이르면 소나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빼어난 자그마한 어촌마을 모항을 만난다. 서해안의 아름다움을 가득 품고 있는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모항은 변산의 바깥쪽인 외변산에 위치해 있으며 모항이라는 이름은 ‘띠 모(茅)자, 목 항 (項)자’를 써서 만들어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