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66회 현충일 하루 전날인 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쓰면서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냈다. 현충일 당일엔 천안함 폭침 사건의 생존자를 만나 정부 여당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대해 명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처음으로, 대선을 9개월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양강 구도 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올해 1월 4일 검찰총장 신분으로 현충원을 참배했을 때는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다’고 글을 남겼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불과 6개월 만인 5일 현충원을 방문해선 ‘검찰’이 아닌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지난번엔 검찰의 수장으로서 글을 남겼다면 이번엔 나라의 수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