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지나고 맞는 토요일 이른 아침, 곰소에는 눈발이 내렸다. 부안 백산에 사는 친구는 부안읍내는 쾌청한 날씨라는데 곰소작업실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시골 소꿉친구와 둘이서 중계교에서 서운봉을 거쳐 새재까지 갔다가 회귀하는 산행스케치였다. 중계교에서 서운봉을 거쳐 세재까지 갔다오는 산행 코스이다. 중계교 다리를 가기 전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 후 출발하였다. 처음부터 경사가 무척 심했지만 산행거리가 짧아 다행이었다. 20분 정도 숨이 차도록 오르니 산 위 안개 속에서 쇠뿔봉이 윙크하듯 나타나고 이어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부안호가 눈에 들어 왔다. 부안호는 변산국립공원 내 산악지대인 중계계곡을 막아서 생긴 다목적 댐인데 부안호의 모습이 마치 두 마리 용이 서로를 바로 보는 형상이라고 했다. 수줍은 듯 서운봉의 여인 궁둥이바위가 부안호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아래로 중계교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