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노가 치밀어 오를만한 일들이 많아진 것 같다. 가까운 이웃나라의 총리가 대 놓고 싸움을 걸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선수가 대놓고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을 무시(?)한 것으로 인해 더욱 큰 공분을 사고 있다. 하긴 어디 분노를 유발하는 사람들이 이들뿐이겠는가?! 최근 많은 사랑을 받던 연예인들의 배신으로부터 시작하여, 국민들 세금에서 월급은 꼬박꼬박 받으면서도 일은 안해서, 월급은 왜 받지 싶은 여의도의 웅장한 건물에 계신 분들께서는 이미 진작부터 만성적 분노 유발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계셨다. 게다가 신문이나 방송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을 보고 있자면 '대체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 맞아?'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개인적인 직업 상 '분노'나 화를 경험하는 것에 대해서 민감한 편이다. 왜냐하면 분노라는 감정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해를 끼치는 매우 위험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위 '9시 뉴스'에 심취하신 아버지는 뉴스의 내용을 보면서 스스로 화가 올라온다. 오늘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거나 참석해서도 졸고 있는 국회의원들로 인해 화가 나며, 국회청문회 기간이면 그들의 비상식적인 대화 수준에 더더욱 분노한다. 그런데 이런 아버지의 '화'와 '분노'는 어디로 가는가? 결국에는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자식들에게 향하게 된다. 괜히 자식들의 행동이나 문제를 트집잡아 '너도 정신차리고 살아!', 혹은 '너 지난 번에 하라는 거 왜 안했어?!'라고 혼내는 등 엉뚱한 사람에게 불똥이 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