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수태(受胎)되는 순간부터 사망할 때까지 전생애에 걸쳐 발달한다는 생각은 의외로 비교적 최근에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발달은 태어난 후 유아기에서 청년기까지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지배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성격발달 연구로 유명한 프로이트(Sigmund Freud)나 인지발달 연구로 유명한 피아제(Jean Piaget)의 이론에서도 발달은 청년기까지 일어나는 것으로 한정하고, 그 이후에는 새로운 발달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발달을 ‘신체, 정서, 지능 따위가 성장하거나 성숙함’으로, 또는 ‘학문, 기술, 문명, 사회 따위의 현상이 보다 높은 수준에 이름’으로 정의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발달은 성장, 진보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혼용되어 사용되었다. 발달을 성장과 동일한 것으로 정의하면 사람도 유아기에서 청년기까지만 발달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출생 후 청년기까지는 급격한 성장을 하지만, 그 이후의 시기에는 성인기에는 성장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노년기에는 오히려 퇴보하는 ‘성장-유지-퇴보’의 과정을 겪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