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시대 ‘공감인’

인간을 문화적 존재로서 ‘공감인’으로 규정하고, 공감을 감성·지성(이성)·영성의 통합적 능력으로 풀이한 사람이 있다. 바로 유명한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다. 그는 저서 『공감의 시대』(이경남 옮김, 민음사, 2010)에서 인류의 문명을 커뮤니케이션과 엔트로피의 변증법적인 상호 역학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생존과 공존, 그리고 발전의 사건으로 본다.

리프킨은 이런 문명의 발전을 이루어내는 인간의 능력을 이성에 한정해서 보려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라고 지적한다. 인류의 문명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이성적 능력 외에도 감성적 능력과 영성적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 능력들을 병렬적으로 나열해서는 안 되며 그 세 능력을 아우르는 통합적 능력을 핵심축으로 산정해야 한다. 그것을 리프킨은 ‘공감’이라고 이름 붙인다. 그래서 인류의 문명은 ‘공감적 문명’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인간도 ‘공감인’(호모 엠파티쿠스, homo empathicus)이라는 명칭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