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경찰 봉쇄돼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검문소 90개소를 설치하고 8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도 배치됐다[사진=뉴시스]

단기 4353년 10월 3일, 하늘이 열린 날 대한민국의 민주는 완전히 닫혔다. 집권세력이 촛불혁명의 성지로 떠받들던 광화문 광장은 경찰버스가 첩첩이 둘러싼 산성(山城)으로 변했고, 지나가던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수십미터 마다 통행의 이유와 목적지를 대고, 소지품검사를 받아야 했다.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광장과 차량 시위는 코로나19의 서식지로, 수천명, 수만명이 몰리는 전국의 유원지와 위락시설은 코로나19의 해방지대로 이분화하는 정치적 선전·선동은 사익화된 공권력에 힘입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弘益)이념을 철저하게 짓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