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도 출신인 필자는 요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번 가을 태풍에 원전들이 위험에 몰렸기 때문이다. 자칫 대규모 광역정전과 안전사고를 초래할 뻔 했다. 이런 ‘원전 6기 동시 정지사건’을 정부당국은 제대로 된 조사 한 번 없이 어물쩍 덮고 가려하고 있다. 원전 이외에도 가스발전기와 송·변전설비 수십 개까지 고장을 일으켰다. 태풍으로 닷새(3~7일) 사이 전체 원전의 4분의 1(5300MW)이 정지하고 이중 4기가 디젤발전기로 비상 냉각하는 초유의 사건이 터진 것이다. 원전(핵발전소)의 작동은 전기제어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부 부처 어느 곳 하나 이를 제대로 챙기는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뜻하지 않은 사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수많은 부품 모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효성변압기 불량부품 사건도 불거졌다. 경기도가 고발한 사건도 공정거래위반의 혐의로 불리고 있지만 결국은 원전위험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