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정자

한국 사회에 의대 정원 증원 문제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 지역 의료 서비스 부족 등으로 인해 의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 수를 증원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는 단순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흔히 의료계 파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의 가장 대표적인 시각은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이 파업을 한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이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주장은 작금의 의료계 파업을 대하는 방식으로는 적절한 접근법이 아닌 것 같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것인데 왜 공부를 안 하는 것이냐고 질책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아 그렇지요!, 학생은 공부하는 것이 본분인데 제가 잊고 있었네요 라면서 바로 반성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가 있을까? 그런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