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정자

숲속에 머물러 눈을 감으면 자연의 합창이 들린다. 풀벌레, 산새, 시냇물은 물론 봄이면 싹이 돋는 소리와 가을이면 낙엽이 땅바닥에 닿는 소리, 겨울이면 함박눈이 쌓인 눈이 사그락거리며 내려앉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자연의 소리를 인간은 감히 흉내 내지 못하지만 인간은 목에서 나는 음성 말고도 다양한 기구나 선, 금속으로 소리 나는 악기를 만들어 화음을 이루는 연주를 한다.

물론 연주를 배경으로 노래하는 자연적 발성은 국경, 인종, 종교를 넘어 모든 분야에서 각기 다른 기능과 역할을 하며 때로는 집단을 이끄는 훌륭한 도구로도 사용된다. 군대의 군악대가 그러하고 종교의 찬양대, 성가대가 그러하며 학생들의 정서적 인성을 갖추는데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