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정자

사람은 누구나 돌봄이 필요하다. 태어나서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와 늙고 병들게 되면 그러하다. 이러한 육아와 노후 돌봄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 예전에는 아이를 돌보거나 노인을 간병하는 일은 대부분 여성의 몫이었다. 그것도 가정에서 무보수나 저임금에 의존했다.

하지만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도시와 산업화 등 후기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점차 어렵게 되었다. 돌봄의 위기 현상에 직면한 것이다. 이제 더는 돌봄은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가 아니다. 소위 사회적 돌봄(social care)이나 돌봄의 사회화가 필요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