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어른다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대학》에 근거해서 보면 어른의 특징은 스케일이 크다는 것에 있다. 만물과 만사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온 세상을 평온하게 하는 것까지를 공부의 대상으로 삼는다. 공부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지적 영역을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에 책임을 진다는 얘기다.
공부의 영역을 확장하고 그것에 책임을 짐으로써 어른이 된다고 하겠다. 그런데 어른다움의 핵심은 수신(修身)에 있다. 만물과 만사를 탐구하는 것도, 온 세상을 평온하게 하는 것도 ‘자신의 몸’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중간에 있는 것이 ‘수신’이다. 수신의 앞은 내적 공부, 뒤는 외적 공부이다. 수신은 내와 외를 잇는 매개다. 그러니 수신이 되지 않으면 내외의 소통이 막혀버린다. 즉 어른이 되는 것은 자신의 내면과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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