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한 평생 자신을 초개처럼 던졌던 민주주의의 상징, ‘5·18 사형수’故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님이 79세의 일기로 그 뜨거운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바로 전날까지도 5·18 행사에 참여해 오월의 미래를 고민하시던 모습을 이제 볼 수 없다니 애통한 심정으로 추모합니다.

고인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였습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1965년 6·3항쟁에 참여해 한일굴욕외교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됐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실로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습니다. 신군부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잡아넣기 위해 당시 복학생이던 정동년 이사장에 모진 고문을 가하며 5·18의 주동자로 몰았습니다. 끝내 군사재판에서 내란수괴 혐의로 사형까지 언도받았으나 2년 뒤 특사로 석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