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소방서 소방위 이정민

지난 3월 27일 서구 서대신동3가 연립주택 내부에 사람이 갇힌 상태로 문이 잠겨 있다는 인명 구조 요청으로 출동한 일이 있었다. 긴급 상황에서 소방차가 주택가 진입을 위해 골목 내 통행을 시도하였으나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출동에 어려움이 발생하여 신속한 소방활동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출동이다. 그래서 소방차가 출동할 때 도로 위 ‘모세의 기적’(소방차 길 터주기)으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였다는 방송 미담사례도 가끔 접하게 된다.

하지만 긴급 출동 시 항상 모세의 기적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소방차가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지나가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얌체 운전자도 있는 것도 현실의 한 단면이다. 특히, 위 출동 현장같이 골목길, 이면도로까지 파고든 불법 주정차는 신속한 화재진압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우리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는 불법 주정차 이대로 둘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