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대호동 동신대학교 옆에는 정렬사(旌烈祠)가 있다. 정렬사는 임진왜란 때 호남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김천일(金千鎰, 1537-1593) 선생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사우(祠宇)이다. 김천일 선생은 명종 대와 선조 초의 유학자인 이항(李恒)의 학문을 잇는 성리학자였고, 선정을 베푼 문신이었다.

나주 출신인 김천일 선생은 용안현감, 강원도. 경상도 부사, 사간원 지평, 임실현감, 담양부사, 한성부서윤, 수원부사를 역임 후 낙향했다. 고향에서 지내다가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에 고경명, 박광옥, 최경회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수원과 강화도, 한강 연안 등지에 거점을 두고 크게 활약했다. 왜군이 남쪽으로 퇴각하자, 절도사 최경회 등과 함께 진주성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