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일렉트로닉 뮤직’이란 신디사이저, 드럼머신 등 전자 악기를 주로 사용해 고유한 패턴을 변형시키면서 반복하는 음악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어쿠스틱 악기에 익숙했던 대중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또 대부분 리스너에게 일렉트로닉은 굵직하고 직선적이며 날카롭게 귀에 꽂히는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다. 특히 국내 전자음악 신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매력적인 곡들로 국내 일렉트로닉 음악을 개척해 가고 있는 그녀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