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경기도가 ‘신사고개역’이 없는 고양은평선 기본계획(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신사고개역 신설 이유와 주민 의견서를 최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2019년 창릉신도시 교통 대책이 발표된 이후 은평구는 30만 명에 달하는 주민 서명을 시작으로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신사고개역의 신설을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하지만 경기도는 고양은평선의 출발점인 은평구와 어떠한 협의나 정보제공도 없이 신사고개역이 없는 기본계획(안)을 내놓았다.
은평구가 역 신설을 요구하는 신사동고개사거리 일대는 2017년 봉산터널 개통 이후 고양시의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통과 교통량으로 상습 정체를 겪고 있다. 3만 5천여 세대에 이르는 창릉신도시가 조성되면 교통정체가 더욱 극심해져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창릉신도시 등 경기도의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정체 피해가 고스란히 있는 은평구로서는 지역 간 상생과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신사고개역’이 꼭 신설돼야 함을 경기도와 국토부 등에 꾸준히 요청해 왔다.
그러나 올해 1월 경기도가 공청회를 통해 공개한 고양은평선 노선계획에는 고양시 구간에 도래울역과 행신역이 추가됐지만, 은평구가 요청한 신사고개역은 표정속도 미충족, 경제적 타당성 부족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
구는 대광위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그동안 은평구가 실시한 표정속도 분석과 사전타당성 조사 등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신사고개역이 필요한 이유와 타당성을 역설했다. 제2의 김포골드라인을 막기 위한 혼잡도 재분석과 새절역으로 집중되는 이용수요 분산을 위해 신사고개역 신설이 꼭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역 신설을 염원해 오던 은평구민들은 “경기도가 신사고개역을 외면한 것에 대해 엄청난 상실감과 분노를 느낀다. 신사고개역이 없으면 고양은평선도 없다”는 강한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신사동의 한 구민은 “계획 수립 과정에서 은평구 주민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경기도는 향후 공사 추진 과정에서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경기도는 은평구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도 신사동 시계 구간의 주민 불편 해소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신사고개역 신설’을 기본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대광위에 요청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고양은평선과 서부선의 직결은 어렵다는 뜻을 밝혀 은평구의 입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미경 구청장은 “은평구는 통일로, 서오릉로, 가좌로, 수색로 등을 통해 1기에서 3기에 이르는 모든 신도시로 인한 교통 문제를 떠안고 있지만 뚜렷한 광역교통개선대책 하나 마련되고 있지 않다”며 “신사고개역 신설만이 지역 간 상생과 창릉신도시로 인한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