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글로벌본드는 기채조건이 다른 ‘듀얼 트랜치(Dual Tranche)’로, 각각 3년과 5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이다.
만기별 채권의 규모는 3년이 5억 달러, 5년이 5억 달러다. 발행 금리는 미국 3년 국채 수익률에 110bp, 5년 국채수익률에 120bp를 더한 수준이며, 최초 가이던스 대비 35bp씩 스프레드를 낮췄다.
이번 현대캐피탈의 글로벌본드 발행은 지난 2022년 1월,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이후 2년만에 진행된 것으로, 연초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기존 유통물보다 낮은 가산금리를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채권 발행에 앞서 지난 해 11월 말, 미국과 아시아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on-Deal Roadshow)를 개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지난 24일 채권 발행 계획을 띄운(Mandate Announcement) 이후 25일과 26일 양일간 다시 투자자 대상 설명회(Deal Roadshow)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캐피탈은 자사에 대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전망 상향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우수한 실적을 알리고, 현재 연체율을 0%대로 유지하고 있는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부각해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한편 지난 25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이하 S&P)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무디스, 피치에 이어 S&P까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모두 상향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은 금융사로서, 그룹의 자동차 판매에 대한 높은 기여도를 반영해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와 함께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2021년 12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분율이 99.8%까지 상승하며 전속금융사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된 바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의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된 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외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캡티브(Captive) 금융 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형석 전무는 “최근 불안정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안정적인 자동차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기아의 견조한 실적에 기반해 현대자동차∙기아와 같은 신용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세계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긍정적(Positive) 신용등급 전망 상향으로 향후 신용등급 상승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며 투자 수요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