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날 서울 노원구의 한 갈빗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는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며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이미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과의 결별과 신당 창당의 이유에 대해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며,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현 정치권의 상황을 비판하며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는 대중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노력"이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아고라에 오셔서 공동체의 위기를 논의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들에게 성원을 보내주시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해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하여 이제는 주삿바늘을 꽂을 혈관도 남아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공계 인재 육성과 의대 정원 증가 등을 예로 들며 "최상위급 이공계 인재들은 연구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까, 아니면 의대생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교육개혁과 연금개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교육개혁에 대해서는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등록 인원의 절반이 이름만 올려놓은 가짜 대학생인 학교가 늘어가고 있는데 시민의 세금을 대학 등록금 지원에 무조건 더 투입하겠다는 것이 교육개혁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적립식 국민연금이 저출산과 맞닥뜨려 한계에 도달했고, 지금 이대로 가면 지금 연금을 납부하는 세대는 연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부과식으로의 전환을 조금씩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왜 시작하지 못하는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미래 정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무책임한 현재의 위정자들과 다르게 저는 제가 지금 하는 주장과 선택에 대해서 30년 뒤에도 살아서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며 "오직 제가 믿는 것은 용기와 올바름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모두를 미래의 정치로 초대한다"며 국민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 및 창당 선언이 한국 정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