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관광객이 서울에 발을 딛는 순간, 감동과 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10대 주요 관문에 서울의 정체성과 환영의 의미를 담은 ‘상징가로 숲’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촌․익선동 등 도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심 내 5곳의 보도폭을 넓히고, 보․차도 단차를 없애는 등 보행환경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도시의 인상을 좌우하는 공사장 가림막, 공중화장실 등 공공시설 디자인도 바꿔나간다.
서울시가 지난달 내놓은 「서울 관광인프라 종합계획」 4대 전략 중 ▴환대(Welcome)와 ▴청결(Clean) 실현을 위한 세부사업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에 걸맞은 쾌적한 도시환경을 통해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장기적으로 재방문율을 높여가겠다는 취지다.
시는 지난달 9.25.(월) 관광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숙박(Stay) ▴환대(Welcome) ▴청결(Clean) ▴재미(Fun) 4대 핵심 전략이 포함된 `서울 관광인프라 종합계획`을 발표, 이 중 첫 번째로 ‘숙박 분야’ 세부사업을 내놓은 바 있다.
먼저, 공항이 위치한 인천․김포를 비롯하여 다른 도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주요 관문’ 가로에 녹지, 조형물 등을 조성해 상징성을 강화한다.
주 진입부인 상암․양재․개화를 비롯한 서울 관문 10개소에 `26년까지 ‘상징가로 숲’을 조성, 서울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아름답고 쾌적한 첫인상을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내․외국인 관광객의 유입 동선을 고려하여 대상지의 우선순위를 정할 예정으로, `26년까지 최대 10개소에 상징녹지를 조성한다.
시는 주요 관문이 있는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강변북로 등 고속화도로 옆 ‘완충녹지’는 그동안 주변 주거지 등으로부터 시야를 차단하고 소음을 완충하는 기능에만 집중되어 왔으나 서울로 진입할 때 처음 만나는 관문의 관리상태가 서울의 첫인상이 되는 만큼 앞으로는 ‘도시이미지’ 측면에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 관문 10개소는 도시고속화도로(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강변북로, 과천대로,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통일로) 진입부로 주 진입부 5개소(강일, 양재, 신월, 개화, 상암)와 부 진입부 5개소(광장, 사당, 시흥, 진관, 도봉)이다.
아울러 시는 기관별로 제각각 관리해 왔던 ‘관문 녹지’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유지관리를 위해 통합지침을 마련하고 관리 사각지대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관광객 유입이 많은 교통 요충지에는 여행자 전용공간인 ‘트래블라운지(Travel Lounge)’를 조성한다. 트래블라운지는 단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안내소 기능을 넘어 환전․충전․보관 등 다양한 여행편의를 제공하고 여행자 간 소통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관광정보센터 13개소와 시 유휴건물 등을 대상으로 트래블라운지 조성을 검토 중으로, 오는 `26년 조성해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보 관광객이 집중되는 사대문 내 5개 주요 지역에 내년부터 ‘보행환경개선 선도사업’을 추진하여, 원활한 보행을 방해하는 지장물도 정리한다.
도보 관광 수요가 많은 데 비해 보행환경이 열악한 ▴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익선동 포차거리 ▴종로 꽃시장 ▴DDP 서측 음식거리 ▴시청 소공로 일대를 대상으로 환기구․공중전화 부스 등 시설물 30종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거리로 조성한다.
노후 도로시설물 교체를 비롯해 횡단보도․지하철 입구 등 단차를 없애 ‘무장애거리’로 조성하고, 원활한 보행을 방해하는 환기구․전봇대․공중전화부스 등도 위치 조정이나 지중화 등을 통해 충분한 보행폭을 확보한다.
또 보행로 곳곳에 지역 특성에 어울리는 포토존 등을 설치하여 재미 요소를 집어넣고, 공공공지를 활용한 녹지․쉼터를 확대해 여유 있는 도보 관광을 돕는다.
도시의 인상을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공사장 가림막, 가로쓰레기통, 공중화장실, 흡연 부스 등 ‘공공시설물 디자인’도 전면 개선한다. 시는 공공 또는 민간이 시설물을 제작할 때에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연내 배포할 예정이다.
도시경관과 어울리면서도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하는 ‘서울형 흡연부스’를 개발, 시범 설치하고 ‘서울형 쓰레기통’ 디자인도 개발해 `25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대해 나간다.
건설공사장 가림막에도 펀(FUN) 디자인을 적용하고, 공중화장실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게 관광 및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취’도 관리해 나간다. 시는 내년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내 75개 주요 지역에 하수관로․빗물받이 등 악취 차단장치, 하수관로 미세물 분사․탈취시설 등을 설치하여 청결한 도시환경을 유지한다.
또 하수 악취 민원 접수 시 즉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악취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정화조’ 악취를 줄이기 위해 `28년까지 2,400여 개소에 악취저감시설 원격 모니터링 체계 구축, 정화조 악취저감시설 556개소를 설치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한강․북한산과 같은 자연환경, 야간 경관 등 서울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관광시설뿐만 아니라 관광 서비스․콘텐츠 품질 향상을 위해 `서울 관광인프라 종합계획`을 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종합계획의 마지막 세부 전략인 ▴재미(Fun) 분야는 연내 세부 전략을 수립,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