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마지막 지원 유세에 전력을 쏟았다.
강서는 전통적으로 야권 지지세가 두터운 지역이지만,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날 유세에 당력을 총동원하다시피 했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도부 전원은 강서구로 집결해 김태우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병민·조수진·김가람·장예찬 등 최고위원단은 물론이고 박성민 사무부총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 김성태·구상찬 전 의원 등이 힘을 보탰다.
김 후보의 상임고문으로 역할 해온 정진석·권영세·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도 빠짐없이 자리를 채웠다.
국민의힘은 이날 발산역 앞 유세차 주변으로 현역 의원, 보좌진, 사무처 당직자, 당협 인사들까지 500여명(당 추산)이 모여 세를 과시했다.
강서구청장직 한 자리를 놓고 치러지는 보선이지만, 내년 4월 총선 전 마지막 수도권 선거에서 최선의 성과를 내겠다는 자세로 막판까지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강서 지역 숙원 사업인 도심 재건축·재개발 등을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김 대표는 "말로 아무리 해봐야 여당이 아니면 힘 있게 일이 해결되겠나"라며 "김태우 후보가 구청장이 되면 집권당에서 팍팍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밀어주기 때문에, 집권여당 대표가 밀어주기 때문에, 서울시장이 밀어주기 때문에 힘 있는 구청장이다"라고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진교훈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대야 공세에도 한층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진 후보에 대해 "부정부패 혐의의 몸통인 사람의 아바타"라고 주장하며 "부정부패 척결에 투표해달라"고 직격했다.
이후에도 "범죄자 수발이나 드는 후보"(장예찬), "내리꽂은 낙하산"(이철규) 등 공세가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은 "진 후보가 경찰청 차장을 할 때 1년 전보다 강력범죄 70%, 성범죄가 75% 증가했다. 맡은 일이 민생 치안뿐인데 그것도 제대로 못 한 사람"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특성상 일반 유권자 투표 참여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막판 조직표 대결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원내 전략을 이끄는 윤재옥 원내대표는 투표를 호소하며 "야당의 의회 독재, 입법 폭주, 윤석열 정부 국정 발목잡기를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김태우가 쏘아 올린 공이 없었으면 우리는 정권교체가 어려웠다"며 '공익제보자 세일즈'에 나선 것 역시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진석 의원은 "우리 진영은 김태우 후보에게 빚을 졌다"고도 말했다.
김 후보는 투표일인 11일 저녁 마곡동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국정감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