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영국인 관광객 A씨는 도심을 걷다가 ‘출차주의’ 표지판을 보고 의미가 궁금하여 스마트폰 번역 앱을 사용했으나 번역 앱마다 attention, the principal of departure, evectionism 등으로 다르게 번역되어, 이해할 수 없었다.
(※ evectionism은 사전에 없는 말임에도 일부 앱에서 이렇게 번역되고 있음)
#사례2. 결혼이주자 ㄱ씨는 한국 생활 3년이 넘어, 일상생활에서 한국어 구사가 어렵지 않은 정도이다. 하지만 운전하며 도로에서 ‘결빙주의’이나 ‘염수살포구간’ 등 모르는 표현으로 된 표지판을 만나면, 안전 관련된 사안인 만큼 걱정도 됐다.
#사례3. 외국인 노동자 B씨는 일터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화기엄금’이란 표지판이 보았다. 한글 넉 자만 있고 그림문자도 없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옆의 동료에게 물었으나, 동료도 의미를 모른다고 했다.
앞으로는 공공표지판이 정확하게 번역되고 이해하기 쉽게 개선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도로, 공공시설 등의 주요 표지판에 있는 어려운 표현을 8개 외국어로 번역하여 오픈 사전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공공표지판에는 일상용어보다는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쓰이고 있어 번역 앱 등에서 전혀 다른 뜻으로 번역되거나, 제대로 된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공공표지판의 특성상 안전에 관한 사전주의나 안내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 정비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어 왔다.
외국인 관광객 등은 스마트폰 번역 앱을 주로 사용하는데 번역이 부정확한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화기엄금’(火氣嚴禁, no open flames)은 번역 앱에서는 ‘no fire’, ‘no flammables’, ‘strict firearm regulations’ 등으로 다르게 번역되고 있으며, 결빙주의’(結氷注意, watch for ice)는 ‘freezing caution’, ‘ice-freezing’, ‘icyism’ 등으로 잘못 번역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네이버의 ‘오픈사전프로(PRO)’ 영역에 ‘표지판 사전’을 개설하여, 자주 발견되는 1백여 개 표지판의 사진과 함께 8개 외국어 번역 초안을 등록했다.
이번에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전문가 등과 함께 실제 사용되는 표현으로 보완하여, 지자체와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7월 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표지판 정비로 외국인 관광객, 유학생, 노동자가 많은 지자체와 학교 등에서 한국어와 외국어를 함께 표지판에 표기할 때 한층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표지판에 그림문자(픽토그램) 등도 함께 표시하도록 각 기관에 안내하고 관계부처 등과 협의하여 표지판을 지속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포털사의 인공지능 번역 앱에 일관되고 정확한 표현이 사용될 수 있도록 기업과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서주현 정부혁신기획관은 “공공표지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국민과 외국인 모두 공공표지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