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일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 위성곤, 이하 민주당 대책위)는 일본의 초당파 의원모임인 ‘원전제로·재생에너지 100 모임(원전제로회)’ 초청으로 298차 청문회의에 참여했다.
이 회의에는 도쿄전력,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 경제산업성이 참석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방사성물질 환경영향평가 결과와 해양모니터링 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했다.
이 회의에서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었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사성물질 샘플링 측정방법에 대해 문제가 지적되었다. 민주당 대책위가 지난 1월 26일 개최한 PIF 과학자 패널 초청 토론회에서 제기된 시료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이다. 당시 PIF 과학자 패널은 저장탱크 내에 있는 오염수를 섞지 않고 시료를 채취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어 데이터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오염수가 저장된 K4, J1-C, J1-G 탱크군에서 방사성물질을 측정할 때 교반하지 않고 측정한 것이냐는 아베 토모코 중의원(일본 원전제로회 사무국장, 입헌민주당)의 질문에 대해 도쿄전력 측은 “교반하지 않고 샘플링을 채취해서 평가한 데이터”라고 답했다. 도쿄전력 측에서 직접 교반하지 않고 샘플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확인된 내용이다.
앞으로 교반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도쿄전력은 “해양방출 시는 약 10개 탱크를 연계해서 펌프로 교반하면서 시료채취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왜 교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설비적으로 샘플라인(교반설비라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뚜껑을 열고 샘플링기계를 넣어 채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쿄전력 측은 2021년 11월과 2022년 7월 K4탱크군에 대한 순환/교반 실증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대해 아베 토모코 중의원은 “정작 방출을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다른 결과값이 나오리라 충분히 생각할 수 있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동안 채취한 시료 데이터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방류 시에는 오염수 탱크를 교반하여 측정할 경우 현재의 오염수 데이터와 방류 시 데이터가 크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적이고 객관적인 직접 시료채취가 절실한 이유이다.
이런 사실은 민주당 대책위가 PIF 과학자 패널 전문가들과 토론에서 확인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수차례 요구했기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 보고사항에 시료 채취과정에 대한 점검은 빠져있다.
독자적인 시료채취의 필요성에 대해 유국회 원자력안전위원장(시찰단장)은 “이미 IAEA를 통해 3차례 시료 채취를 했고 그 시료를 직접 받아 분석중이라 추가적인 시료 채취는 필요없다”고 답했다. 다핵종제거설비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 자료인 오염수 데이터 신뢰성도 확인하지 못하고 IAEA에 미룰 바에 무엇을 하러 일본에 시찰하러 갔는지 의문인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 대책위를 대표해서 참석한 양이원영 의원(간사)은 “그동안 국제 토론회 등을 통해 확인한 시료 채취의 과정의 문제를 도쿄전력 측으로부터 직접 확인했다. 오염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라면서 “지금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 독자적이고 객관적인 시료 채취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