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소방서장 류승훈

119구급대의 존재 이유는 위급상황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응급처치한 후 의료기관에 긴급히 이송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우리가 지칭하는 응급환자는 위급한 상태로 즉시 응급처치를 받지 아니하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는 상태이다.

살다 보면 언제든 누구나 아플 수 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옆구리에서 불편한 통증이 느껴질 수도, 유난히 기분이 좋은 날 주량을 초과해 술을 마셔 몸을 가누지 못할 수도, 심한 감기로 열이 38도가 넘을 수도 있다. 우리 119구급대는 이 같은 경우를 비응급환자라고 부른다. 비응급환자들은 언제라도 응급환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의료 조치를 받는 것 또한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비응급 증상을 느끼면 택시나 자가용을 타거나,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외래진료나 응급실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