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선안남 ]

아이들과 숲에 갔다.

한참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아이들의 뒤에서 유모차를 끌고 걸어가는데

앞서가던 막내가 나뭇가지 끝을 잡아당겨

나를 위한 길을 열어주었다.

나에게는 무릎에도 차지 않은 곳에 있는,

그래서 무심코 걷다가 찔릴 수도 있었을

가시나무였다

나는 찔려도 별로 아프지 않을 가시나무였지만

아이 눈에는 커 보였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