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서울시민 절반은 배달과 포장음식 섭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음식을 해 먹는 가구도 40%에 달했다.
서울시는 2020년 9월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시 거주 2000가구를 대상으로 서울시민의 먹거리 현황, 코로나 이후 식생활변화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식품소비는 ‘배달 및 포장음식’ 49.2%, ‘온라인 식품구매’ 39.1%인 반면 ‘손수음식 조리’도 43.4% 증가해 가정에서의 음식섭취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손수음식을 조리하는 빈도가 ‘늘었다’는 연령층은 40대 50.7%, 30대 48.1% 순이다. 만 18~29세, 30대, 50대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정용 간편식을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이상 이용한 시민은 62.9%로 `지난해 보다 이용이 증가했다`는 비율이 27.7%로 `감소했다` 보다 약 2배에 이르고 있어 가정용 간편식의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민의 69.2%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혼밥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 평균 혼밥 횟수는 3.44회로 조사됐다. 특히 혼밥빈도가 높은 집단은 집밖보다 집에서의 혼밥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76.7%가 건강상태의 변화가 없으나 ‘나빠졌다’는 응답은 14.2%로 70대 이상 25.2%, 월평균 가구소득 200%미만이 20.5%로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원이상에서 ‘좋아졌다’는 응답이 27.7%로 코로나 이후 소득에 따른 건강변화 양극화 양상이 뚜렷했다.
다양한 식품을 충분하게 섭취한 시민은 76.6%, 양적으로 충족되나 질적으로 미보장 상태는 17.8%, 양적·질적 모두 미보장 상태는 5.7%로 조사됐다.
먹거리 공동체 분야는 ‘지역공동식당 인지도’ 9.5%, ‘마을부엌 인지도’ 7.3%, ‘텃밭과 주말농장 이용 경험’ 8.0%로 낮았다.
‘도시와 농촌 상생’에 대한 관심도는 10점 기준 평균 4.52점으로 비교적 낮았고, 친환경 농산물을 월 1회 이상 구매하는 서울시민은 45.7%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인구 사회적 변화에 따른 맞춤 정책이 필요함에 따라 ‘서울시 먹거리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먹거리 관련 행동이 먹거리·식생활의 만족도 및 삶의 행복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과를 토대로 취약계층의 식생활·먹거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질적인 먹거리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먹거리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 개발로 모든 시민이 먹거리보장과 함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