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질병이 훑고 지나간 2020년이 끝났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연기됐고, 미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선을 치렀다. 서남투데이는 2020년 마지막날인 31일, 지난 1년간의 서남권 이슈를 훑어봤다.
1.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경기도 광명시부터 서울 강서구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다. 정부는 오래전부터 공사를 준비했으나 경기도 부천시와 광명시, 서울 구로구와 강서구 등에서 반대해 수년째 차일피일 미뤄졌다.
고속도로가 착공한 것은 지난 6월이다. 국토부는 지난 28일 미승인구간이던 경기도 부천시의 동부천IC의 실시계획을 승인하면서 다른 지역 공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지난 7월 인천 서구 일대의 수돗물에서 기생충 유충이 나온 사건이다. 샤워기 필터 안에서 유충이 기어가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오는 등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수돗물 유충 파동은 인천시를 넘어 전국으로 번졌다. 7월 서울시와 경기도 파주, 울산, 김해 등에서 잇따라 유충이 발견됐다. 이에 환경부는 유충 번식이 특히 왕성한 여름철 정수지와 배수지 등의 세척 주기를 최대한 짧게 하는 등의 관리 강화 지침을 내렸다.
3. 마스크 대란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마스크 품귀현상은 2월 말엽부터 시작했으며, 당시는 경기도 부천시와 김포시, 서울 구로구 등 서남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나둘씩 나오던 시기였다.
시민들은 줄을 서 가며 마스크를 대량구매했으며,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의 수출제한 조치를 내리고 마스크 5부제 등을 시행했다. 마스크 5부제는 주민번호에 따라 마스크 구입일을 정하는 조치다.
4.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구로차량기지를 서울 구로구에서 경기도 광명시로 이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구로구의 숙원사업인 동시에 광명시가 결사반대하는 사업이다.
광명시에서는 지난 임오경 국회의원, 박승원 광명시장 등 지역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인, 지자체장까지 나서서 한목소리로 이전 반대를 외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은 지난 6월 22일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막지 못한다면 광명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결사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5. 경기도 재난지원금 갈등···경기도 vs 부천시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지원금에 대해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중 어느 게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의 중 생긴 마찰이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 도민에게 10만원씩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장덕천 부천시장은 “(보편지급보다는) 부천시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2만여 곳에 400만원씩 주는 게 낫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에 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 대상에서 부천시민만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결국 장 시장은 발언 하루만에 “내부적으로 사전에 개진했으면 좋을 제 의견을 외부로 표출함으로 인해 속도가 필요한 정책들이 영향을 받아 조치가 늦어질 우려가 생겼다.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 잘못이다”라며 사과했다. 이 지사는 “부천시가 반대를 철회한다니 다행”이라면서도 장 시장의 행위를 “월권이자 도정방해”라고 비판했다.
6. 4.15 총선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없는 상황 속에서 총선을 치렀다. 서남권은 특히 여야의 격전지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야권에서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출신의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의 이수진 후보가 맞붙었다. 서울 구로을에서는 윤건영 후보와 김용태 의원이 맞붙었다.
서남권 대부분은 여당인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승리였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대부분의 격전지에서 5선의 심재철 의원과 4선 나경원, 3선 김용태 의원 등이 낙선하면서 참패했다.
이와 별개로 미래통합당은 김대호 관악을 후보가 30대와 40대는 논리가 없다“고 말하거나,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7. 서울시,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단지로 개발 결정
지난 1월 서울시는 50년간 방치된 영등포 쪽방촌을 공공임대아파트와 민간 상업, 주거시설이 모인 역세권 주거단지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영등포구는 영등포 쪽방촌을 정비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은 개발 결정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2000년대부터 철거한다고 했다. 세 번이나 개발계획서 날아오고, 주민센터에서 철거 설명회도 참석했다. 하다 말고 하다 말고. 하지도 않을 거 기대도 안 한다“고 했다.
8. ‘버스차고지’ 두고···부천시-구로구 주민 갈등
경기도 부천시는 옥길지구가 생긴 이래로 현재까지 주차공간 부족, 주민들의 교통불편 문제로 시름했다. 이에 부천시는 지난 2016년 옥길동 외곽에 버스 차고지 설립을 계획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부천시 옥길동보다 구로구 항동에 더 가까워 항동 택지지구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에 부천시는 지난 1월 공영주차장을 만들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후 지난 6월에는 전기버스 차고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항동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유야무야 넘어가는 상황이다.
9. 성폭행범 조두순 형기 마치고 출소···안산시로
아동 성범죄 혐의로 지난 2009년 12년 형을 받은 조두순이 1지난 12월 12일 출소했다. 조두순은 경기도 안산시의 거주지로 이동했고, 당시 시민들과 유튜버 등의 반발로 경찰관이 어깨 탈골 부상을 입기도 했다.
조두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많은 유튜버가 몰려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법무부 차량에 올라간 유튜버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10. 인천시 ‘쓰레기 독립’ 선언···서남권 지각변동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0월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발표에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했다. 각자 자기 지역에서 나온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하자는 게 박 시장 주장의 골자다.
이같은 선언은 인천시 안팎으로 논란이 됐다. 경기도 부천시는 쓰레기 처리량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소각장을 확장하겠다고 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으며, 인천시 옹진군,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등에서도 소각장 신·증설에 반대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