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구로구 항동 주민들이 구로구청 앞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을 위한 수직구 굴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안정훈 기자)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구로구 항동구간의 지하 지질조사 여부를 검토하는 지하안전영향평가 결과가 2021년 1분기에 나올 전망이다.

구로구 항동이 지역구인 이인영 의원실측과 광명서울고속도로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는 지하안전영향평가 결과가 2021년 초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인영 의원실은 1월, 서서울고속도로 측은 1분기 내를 전망했다.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는 지난해 3월 광명서울고속도로에 대한 착수계를 제출하고, 지난 6월 강서구부터 착공에 돌입했다. 광명서울고속도로는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명에서 강서구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논란이 되는 지역 중 하나가 서울 구로구 항동이다. 항동지구 주민들은 공사에 반대해 올해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이에 지역구 의원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구로구 항동구간의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실시해 지역주민들의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이에 따른 지하안전영향평가 결과가 오는 1월에 나올 전망이다. 당초 예정일은 11월이었으나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평가 결과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영향평가를 위해 구성된 위원회 관계자들이 대면회의를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서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원래라면 올해 나올 것으로 봤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면서 내년쯤 나오지 않을까 싶다. 1분기로 전망한다”면서도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다. (지하안전영향평가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시행사는 배제한 채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지난 8월 서울 강서구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이인영 의원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라 회의를 갖지 못했다. 이달 말정도에 의견을 검토하려 한다”며 “주민 의견도 다시 한 번 들어보고 판단한 후, 검증단과 얘기하고 판단하려 한다”고 했다.

다만 의원실 측은 지하안전영향평가 결과를 ‘발표’라는 형식으로 알릴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관계자는 “발표라는 개념은 아니고, 검증단은 원래 시행업체의 영향평가와 별개로 저희(의원실)가 항동지구 고속도로 구간 지질이 어떤지 조사한 것”이라며 “발표라기보다는 주민들의 동의나 의견,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지역 의원실에서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서공개 관련해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겠다는 것이지, 내용을 숨기겠다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도 내용 공개는 해야 한다”고 했다.

지질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항동지구가 착공에 부적합하다고 조사될 경우 “저희 입장에서는 반대 표명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착공은) 실질적으로 의원실에서 막아주고, 안 막아주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미 어떤 의견이 나오더라도 시행사가 공사하겠다고 하면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며 “의원실 입장에서 그걸 최대한 조율해서 피해가 안 가게 하려는 것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으로라도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