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아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목표한 바를 꼭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관련 사과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아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박근혜 전 대통의 탄핵에 대한 사과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여러분에게 다소 불편한 점이 있어도 당이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목표한 바를 꼭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떻게 하면 국민의 마음을 우리 편으로 돌려서 나라를 정상화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잡을 것인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21년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강조했다. 그는 “결국 4월 7일 보궐선거다. 이 보궐선거가 우리 당의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이 기회를 놓친다면 국민의힘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전 비공개 회의에서 “사과를 못하게 한다면 나도 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사과 예고는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6월 25일 6.17 부동산대책 진단과 평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인지부조화’라며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절차적 정당서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 사당이 아니다. 의원과 당원이 김 위원장 부하가 아니다”라며 “정통성 없는 임시기구의 장이 당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적을 뒀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일 뿐”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우리는 두 전직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안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사과는 전 정권들을 모두 부정하고 일부 탄핵파의 입장만 두둔하는 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