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 쓰레기만 처리할 수 있는 자체 쓰레기매립지 후보지를 공모한다. 현 수도권매립지는 오는 2025년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서울·경기·인천·환경부 등 4자 협의체가 추가 매립지 선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인천시가 자체 매립지 조성을 공모형식으로 밀어붙이기로 한 것이다.
인천시는 현 쓰레기 매립지3-1공구의 매립 종료에 대비하고,새로운 자원순환 정책에 의한 쓰레기 직매립 제로의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해 지역 내 폐기물처리시설(매립)입지후보지에 대한 추천을 받는다고21일 밝혔다.
생활폐기물 소각재 및 불연성 폐기물만을 매립할 자체 매립지는 일일 약160톤을 반입 받아 최종 처분(매립)하게 된다.매립부 지상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매립 방식과 날림먼지 저감 등을 위한 상부 돔 또는 건축물 형식으로 계획하는 등 기존의 매립지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갖게 된다.
대상지역은 인천시 전역이며,신청조건은 토지이용계획상 매립지 설치에 제한을 받지 않는 등 매립장 설치가 가능한5만㎡이상이어야 한다.
신청자격은 추천지역을 관할하는 군수·구청장 또는 읍·면·동장이나 매립지 조성 면적을 충족하는 지역의 토지를 소유하거나 사용권한이 있는 개인,법인 또는 기업이다.
신청기간은9월21일부터10월5일까지15일간이며,신청서는 인천시 수도권매립지 매립종료추진단으로 접수하면 된다.
오흥석 시 교통환경조정관은“자체 매립지 조성은 지난7월 권고안 형태로 발표된 인천시 공론화 과정을 통해93.5%의 참여시민이 동의해 주신 사항”이라며, “자체 매립지 입지후보지 추천 공모는 수도권매립지의 매립종료에 대비하고 폐기물 감량,재활용 촉진,소각장과 매립장을 아우르는 선진적인 자원순환 정책을 위한 한 걸음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천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그는“공모를 통해 적합한 입지후보지가 나온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천시가 공모 방식을 통해 자체 매립지 조성에 나섰지만, 선뜻 쓰레기 매립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지자체나 개인·법인·기업은 희박해 보인다. 쓰레기 매립장은 환경 오염에 따른 주민 불편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주민 반대가 심해 자발적인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인천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3-1공구 종료를 선언한 만큼 4자 협의체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같은 공모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이라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조성을 위해 4자 협의체가 적극적으로 방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