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로 경기가 크게 부진한 가운데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3.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분기(-3.3%) 최저치다.

속보치와 비교해 경제활동별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또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가 0.2%포인트 하향 수정된 반면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각각 2.5%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2분기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늘어나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1% 늘어났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줄어 1.5%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 부문이 증가했지만 운송장비 부문에서 줄어 0.5% 감소했다.

2분기 수출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직격탄으로 역대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수출은 자동차,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6.1% 감소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6.7% 줄어, 2009년 1분기(-6.7)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다.

국민들이 쓸 수 있는 돈도 줄어들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1.2% 줄어 지난 2008년 4분기(-2.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기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중 총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1.2%)이 감소한 가운데 최종소비지출(1.3%)이 늘어나면서 떨어졌다.

국내총투자율(32.7%)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